간(姦)_간 프로젝트(구지언, 김현지, 정두리, 조은후)

  구지언은 화장을 회화적 표현의 방식으로 삼아 의도적으로 인위적인 색감과 매끈한 표면을 강조하는 작업을 해왔다. 곤충은 위장을 위한 매혹적 외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성의 화장과 상응하는 소재로서 차용되어왔다. 캐스팅한 여성 성기는 벽에 부착됨으로써 신체의 내부로 진입하기 위한 경계를 자처한다. 그리고 그 위에 앉은 나비는 아름답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었던 여성의 생식기와 일반적으로 혐오 되는 곤충이라는 대상의 결합을 보여준다. 그러나 나비의 몸체를 덮은 형형색색의 날개는 꽃과 같은 상징물로 감춰져야 했던 질에 대한 사회의 통념을 공격한다.

글_최하림

성형성을 가진 하얀 막(Mutable white membrane), plaster casting and butterfly on the wall, variable size installation, 2021

성형성을 가진 하얀 막(Mutable white membrane) 나비 부분, plaster casting and butterfly on the wall, variable size installation, 2021

성형성을 가진 하얀 막(Mutable white membrane) 여성기와 나비 부분, plaster casting and butterfly on the wall, variable size installation, 2021